혼자라서

나는 사랑에 충실하고 싶었다.

시간만 나면 연락하고 휴가나면 보러가고.

사랑하는 동안 나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사랑에 쏟아부었다.

사랑이 떠나고 혼자가 되어서 좋은 점들을 발견했다.

 

그동안 사랑을 챙기느라 잘 못 챙긴 우리 부모님을 더 잘 챙겨드릴 수 있게 되었다.

더 좋은 효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.

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챙겨주지 못했던 친구들도 보러가고 챙겨줄 수 있게 되었다.

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시간 날때 더 잘 연락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.

더 좋은 아들,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게 되었다.

 

그보다 더 좋은 점이 있다.

사랑하면서는 ‘우리’를 위한 고민을 잘 할 수 있는거같지만, ‘나’를 위한 고민이 매우 어려운거 같다.

혼자가 되어 어느 누구를 위하지 않은 오직 나를 위한 길을 볼 수 있게 되었다.

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양보를 하게되는 나의 미래와 앞길들이 서서히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된다.

외롭고 마음이 시린 날들이 있지만 나를 위한 선택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.

부담없이 혼자서 여행도 할 수 있게 되었다.

나에게 충실 할 수 있게 되었다.

 

나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양보할 수 있다는걸 이번 사랑을 하면서 발견했다.

그런 사랑을 했으니 또 다시 사랑을 쉽게 하고 싶지는 않다.

아직은 아니다.

지금은 나에게 충실하고, 가족들 잘 챙기고, 친구들과 더 깊은 우정을 삼고 싶다.

이번 기회에 더 성장하는 나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.

나에게 전부였던 사랑을 잃었으니, 충분히 혼자서 얻을 수 있는걸 다 얻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싶다.

그때 하는 나의 사랑은 과연 어떤 사랑일까?

기대가 된다.

 

사랑을 잃고 지혜를 얻은거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