종이 상자 한 가득

방안에 하얀 종이 상자 하나 있어요.

제가 사랑했던 사람의 추억들이 한 가득 차있죠.

비밀 메세지 초의 향기도 그 상자를 가득 채워

상자를 열때마다 사랑의 기억들이 떠오르죠.

주지 못한 옷부터 매일 보던 사진과 간직하던 반지

하나하나 다 가슴을 울리네요.

그 상자 안에는 꿈이 하나 있어요.

그녀는 모르지만 같이 사랑했던 모든 날들의 추억을 아끼고 있죠.

그녀와 같이 처음 본 영화 티켓, 대학로에서 같이 본 연극표, 그 연극에서 받은 또 다른 연극 티켓,

홍대에서 같이 사주를 봤던 종이, 처음 보러 갔을때 비행기표, 같이 먹었던 레스토랑 명함들,

이탈리아에서 썼던 교통카드부터 기차표..다 아끼고 있어요.

언젠간 다 모아서 콜라주 책을 만들어서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어요.

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이 했던 날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앞날을 약속하고 싶었죠.

그날은 안 올것 같네요.

방안에 종이 상자가 한 가득 있어요.

그 상자를 다시 열게되는 날이 올까요?

아니면 그 상자는 계속 가득차 있을까요?